쉽게 행복해져요 봄에는.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그 짧은 시원함보다 더 간질간질하게
겨울에서 여름으로 넘어가고 있나보다.
내마음은 지난 여름부터 계속 여름-여름-여름
이제서야 봄으로, 제자리로 돌아오는가보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꽃집에 들러 (이끌려) 한번 듣고 잊어버린 이름의 꽃을 사고
꽃병으로 쓸만한게 있나없나 생각하면서 걸어오는길이
가슴 터지게 행복하다.
꽃을 한손으로 안고 걸으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인 것처럼 기분이 좋다.
힐을 신으면 허리를 곧추세우고 걸음걸이가 달라지는 것처럼 그렇다.
꽃병에 담겨 향기를 폴폴 흘려내는 열흘간의 기쁨보다도 더 큰 기쁨이다.
기브앤테이크 처럼 '그동안 내마음 너도 이제 돌려줘 알려줘'
꽁했던 생각들도 봄이되면 다 풀려버리길 바란다.
유희열-공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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