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2013

Sarah Chang - Bruch violin Concerto 1st-2nd mvt



오랫만에 집에가서 악기통을 열어보았다.
늘 피아노 옆에 세워놓고 열어보지 않았었는데
사라장의 부르흐 연주에 마음이 요동쳤나보다.
거실에서 엄마는 장판을 틀고 낮잠을 주무셨고
나는 먼지쌓인 악보들을 꺼내어 맘처럼 움직이지 않는 손가락들을 꼼지락거렸다.
엄마는 방문은 빼꼼히 열고들어오시더니 어쩐일로 바이올린을 다하냐며
이렇게 평온한 오후가, 너무나 행복하다고 하신다.
엄마가 행복하다니, 나도 행복하고, 마음이 짠했다.

조금더 벽이 두툼한 집이 생기면 레슨을 다시 받아야지.
엄마에게 평온한 오후를 선물해야지
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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