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2/2013

one of the brightest stars -James Blunt

One day your story will be told.
One of the lucky ones who's made his name.
One day they'll make you glorious,
Beneath the lights of your deserved fame.

And it all comes round.
Once in a lifetime like it always does.
Everybody loves you 'cause you've taken a chance,
Out on a dance to the moon, too soon.

And they'll say told you so.
We were the ones who saw you first of all.
We always knew that you were one of the brightest stars.

One day they'll tell you that you've changed,
Though they're the ones who seem to stop and stare.
One day you'll hope to make the grave,
Before the papers choose to send you there.

And it all comes round.
Once in a lifetime like it always does.
Nobody loves you 'cause you've taken a chance,
Out on a dance to the moon, too soon.

And they'll say told you so.
We were the ones who saw you first of all.
We always knew that you were one of the brightest stars.

And they'll say told you so.
We were the ones who saw you first of all.
We always knew that you were one of the brightest

4/20/2013

달의 이마에는 물결무늬 자국


달의 이마에는 물결무늬 자국
- 이성복


16
그 순간은 참 길었다

그 후 나는 우리가 만나기 전에 당신이 지나온 길을 지나갔고
당신은 내가 지나온 길을 지나갔습니다.
-로버트 프로스트, [만남과 지나감]

 바람 쐬고 오는 길에 저쪽에서 내가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오고 있었다. 엉겁결에 길 옆 상가건물의 교회로 들어갔다. 그가 지나가길 기다렸다 나왔지만, 다니지도 않는 교회 입구에서 그 순간은 참 길었다. 또 언젠가 그 사람이 내 앞에서 오는 걸 보고, 돌아서 다른 길로 들어가려다 정면으로 마주쳤다. 앞만 보고 걸었지만 그 순간도 참 길었다. 그리고 또 언젠가 내가 오는 걸 본 그가 골목 안으로 쑥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내가 지나가길 기다리고 있을 어두운 골목길을 지나치면서, 그 순간은 한참 더 길었다.




18
그렇게 소중했던가

세계 위에, 지붕과 풍경들 위에,
내 몸을 풀어놓고 싶구나,
나의 꿈속에서는 쥐를 쫓는
불타는 욕망과 함께.
-파블로 네루다, [고양이의 꿈]

 버스가 지리산 휴게소에서 십 분간 쉴 때, 흘러간 뽕짝 들으며 가판대 도색잡지나 뒤적이다가, 자판기 커피 뽑아 한 모금 마시는데 버스가 떠나고 있었다. 종이컵 커피가 출렁거려 불에 데인 듯 뜨거워도, 한사코 버스를 세워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가쁜 숨 몰아쉬며 자리에 앉으니, 회청색 여름 양복은 온통 커피 얼룩. 화끈거리는 손등 손바닥을 쓸며, 바닥에 남은 커피 입안에 털어 넣었다. 꿈 깨기 전에는 꿈이 삶이고, 삶 깨기 전에 삶은 꿈이다.



25
이럴 땐 마냥 속아주기보다

아, 사랑
가고 돌아오지 않는!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세 강의 발라드]

 한 달 전 감기가 낫지를 않는다. 아스피린을 통째로 먹고 쌍화탕 물 마시듯이 마셔도 떨어질 생각을 않는다. 이만 하면 얼추 떨어질 만도 한데, 자고 나면 또 머리가 자근거리는 걸 보면, 하다 못해 좀 덜 구차한 퇴로를 찾는 것이다. 한번 내지른 울음 마냥 그칠 수만 없어, 울다 말다 곁눈질하는 코찔찔이 아이처럼. 이럴 땐 마냥 속아주기보다 더 나은 할 일이 있으리라, 오래전 떠난 사랑에게도 떠날 이유를 챙겨주는 속 깊은 사람처럼.

Brush with Hope


1.
친구가 페이스북에 공유한 글을 보고는 영상까지 찾아보았다. 아프리카 아이들 미소는 확실히 치유능력이 있는가보다. 보는내내 엄마미소를 지었더랬다. 지하철오는 내내 성형외과 언니들의 애프터사진을 보며 속으로 열심히 중얼거렸는데말이지 '내가 왜이걸보고있어야돼'. 아이들 순수한 눈빛에, 덕분에, 기분이 좋아졌다.


2.
Wallflower
아이스음료의 얼음을 아작아작 씹어먹던 아저씨의 방해공작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래 이런 영화가 필요했었는데. 집에 오는 내내, 그리고 지금도 볼륨을 높여 Heroes를 반복중이다. 

3.
내가 잘못살고 있는게 분명하지. 지난 사개월간 보람이란 단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일을 왜 하고 있지 싶다. 집에 가기 싫어서 주말에 학원을 다니는게 말이나 되나. 전화로는 착한 딸. 마음속은 시껌해.